나는 동서양의 수련법들을 읽고, 비교하고 내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책을 아주 소중히 하는데, 오늘 주문한 새 책이 구겨지고 말려 올라와서 도착했다. 포장을 뜯기도 전에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이 있었는데, 역시나 이런 꼴이었던 것이다. 수련을 하기 전의 나였다면 불쾌함을 느꼈을 테지만 지금은 그저 덤덤하게 교환 신청을 했다. 최근에 5만 원을 잃어버리고, 새 책이 구겨져서 도착했지만, 내 마음에는 조금의 일렁임도 없다. 수련을 하기 전의 나는 사소한 일에도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었는데, 수련 이후에는 크게 화를 낸 적이 없다. 요즘에는 작은 불만 정도도 생기지가 않는다. 어떤 상황을 겪었을 때, 객관적인 상태로 나를 바라보게 된다. '여기서 짜증을 내는 것이 이 상황을 해결하는..